
전작에서 느꼈던 그런 소소하고 따스한 느낌을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 받기를 기대했었다. 작고 낡은 가게와 홈메이드 스타일을 이용해 전개해가는 그런 스타일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듯이.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는 한 줄로 간단명료하게 압축될 수 있었다. "21세기 시네마 천국"

(기울어가는 비디오 대여점 Be kind, Rewind. 라임도 짝짝붙게 네이밍했다. 원래 있는 말인가?)
비록 카피작이긴 하지만 영화를 그들의 스타일로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 꿈을 준다는 것은 영화 본연의 기능에 해당하는 일일것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시네마천국의 어린 토토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다시금 영화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Passipic city와 뉴욕에서 뛰어온 FBI의 모습은 거대 자본에 점철된 영화를 조금은 비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혼자 오버해서 해석해본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직도 이런 감성을 부르짖는 건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각종 장치(아기자기한 소품, 목조 건물, 너무 착한 캐릭터들, 노르스름한 조명, 가벼운 재즈)를 이렇게까지 동원했는데도 가슴이 동하지 않는다면 당신이야말로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닌가 반문해보고 싶다.
이건 영화'내용'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
스폰지는 항상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를 들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이상 적어도 적자는 면해야하는 만큼, 무리한 마케팅의 예를 몇 번인가 접하게 된다. '잭 블랙이 너희를 웃겨주리라'며 스스로 코미디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을 보자면 지난번의 in good company가 했던 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 물론 배급사(싸이더스)와의 관계도 있으니 관객동원에 관한 압박이 좀 더 심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혹은 싸이더스에서 자처한 홍보 방식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그릇된 현혹은 기대와의 충돌만 낳을 뿐이다.
극장을 들어가며 옆에 대기하고 있던 고딩 세 명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신경쓰였었다. 사람도 얼마 없었지만 뒷자리에 앉았기에 그 반응을 접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였다.
"아 더럽게 재미없네, 이런 건 집에서 다운받아서 봐도 되겠구먼"
빠르고 자극적인것만을 좇는 현세대의 감성적 문제와, (일종의)거짓을 말한 수입/배급사의 문제가 일조한 결과라 생각된다. 간극을 줄일 방안은 없는건지, 아쉬울 따름이다.
영화가 얼마나 늦게 들어왔는지, 크레딧 올라갈 때 영상을 추가로 볼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했는데 들어가보니 막혀있었다. 개봉한 영화를 제 때 제 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에 썼던 글 백업)
at 2009/03/23 03:03


덧글
Teddy 2009/03/23 20:39 # 답글
잭블랙이라 추천....저분은 점점 미쳐가는듯 ㅋㅋㅋㅋ
다크 2009/03/24 00:14 #
ㅋㅋㅋㅋ 근데 그게 어울려... -_-;;
어릿광대 2009/03/24 02:40 # 답글
모스 뎁!!
다크 2009/03/25 02:29 #
어릿광대님의 강렬한(!) 리플을 보고 찾아봤더니알찬 영화에 골라서 나온 배우군요... (애석하게도 이 영화를 제외하고는 본 영화가 없다니 -_-;)
하나씩 챙겨봐야겠어요 으힛
면도날드 2009/04/06 00:18 # 답글
bekind(x)be kind(o)
붙여써주시는 덕에 영화제목이 도무지 알 수 없었음...
다크 2009/04/09 01:09 #
붙여줬어도 난 몰랐을 듯